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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서를 썼어도 금융기관 직원 사칭과 현금수거가 문제될까요?

대법원 2025. 6. 26. 선고 2024도15240 판결

판결 결과금융기관 사칭·위조 서류·반복 송금 정황에 비추어 무죄 원심 파기환송

판례 요약

채권추심 업무를 한다는 회사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뒤 현금을 수거한 사건입니다. 피고인은 여러 금융기관의 직원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만나 돈을 받고, 채무를 갚았다는 내용의 문서를 출력해 건네기도 했습니다.

항소심은 범죄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은 계약서를 작성한 사정뿐 아니라 실제 회사 확인 여부, 서로 다른 금융기관 사칭, 타인 개인정보로 나누어 송금한 방식, 변제 전에 작성된 상환 확인서 등을 함께 보아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환송했습니다.

01사건 개요

피고인은 구직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뒤 채권추심 업무를 제안받았습니다. 수거액의 1%를 수당으로 받고 교통비와 식비를 별도로 지급받는 조건이었습니다. 근로계약서는 작성했지만 회사 사무실에 방문하거나 담당자를 면접으로 만난 일은 없었고, 회사의 조직과 실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는 텔레그램 지시에 따라 은행이나 보험회사 등 서로 다른 금융기관에서 보낸 직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피해자 10명에게서 14회에 걸쳐 합계 2억 8,503만 원을 받아 일부를 비용과 수당으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타인 명의로 나누어 송금하거나 다른 전달자에게 넘겼습니다.

사기 외에도 금융기관 명의의 보증서 발행 납입 확인서·채무변제 확인서·일부상환증명서를 출력해 교부한 문서위조·행사와,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송금이 함께 기소되었습니다. 항소심이 고의를 부정해 무죄를 선고하자 검사가 상고했습니다.

02쟁점

가. 근로계약서가 범죄 인식을 부정하는 결정적인 자료인지

계약서가 있다는 사정과 회사가 실제 정상적인 채권추심 업무를 했는지는 별개입니다. 피고인이 회사의 실체를 얼마나 확인했고 어떤 업무 지시를 받았는지가 문제되었습니다.

나. 출력해 전달한 문서의 내용도 판단 자료가 되는지

단순히 파일을 인쇄했다는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서 명의, 발행 시점, 변제 사실을 확인하는 문구와 실제 돈을 받은 순서 등이 위조 인식과 관련되는지 살펴야 했습니다.

03판결

가. 형식적인 계약보다 전체 업무 과정을 보았습니다

대법원은 계약서 작성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면접·신원 확인 등이 없었고 회사와 담당자의 실체를 확인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근로계약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정상적인 채용과 현금 처리 방식이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나. 소속 사칭과 송금 방식의 불일치를 짚었습니다

하나의 회사에서 일한다면서 피해자에게는 서로 다른 금융기관의 직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받은 돈은 자신이 일한다는 회사가 아니라 제3자에게, 다른 사람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약 100만 원씩 나누어 보냈습니다. 대법원은 이와 같은 반복적인 수거·송금이 통상적인 수금업무와 다르다고 판단했습니다.

다. 상환 확인서의 발행 순서도 중요했습니다

피고인이 출력한 문서는 대출금이 변제되었다는 내용이었지만 실제 변제를 받기 전에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대법원은 문서의 조악한 내용·형식과 개인정보가 담긴 금융기관 문서를 아무 곳에서나 출력하도록 한 사정 등을 근거로 거짓 작성이나 위조를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았습니다.

라. 무죄 판단을 파기했습니다

반복 횟수와 금액, 직접 취한 수당, 당시 27세로 약 10년간 미용업에 종사한 경력 등을 종합해 적어도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대전지방법원으로 환송했습니다.

04의의

이 판결에서는 근로계약서의 존재보다 그 계약에 따라 실제로 한 일이 무엇인지가 중요했습니다. 소속 회사와 피해자에게 밝힌 신분이 일치하는지, 누구의 이름으로 어떤 돈을 받았는지, 송금 명의가 왜 달라졌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살폈습니다.

서류 전달이 포함된 사건에서는 파일 원본과 전달 지시, 출력·교부 시점, 실제 입금 내역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환 전인데 이미 상환이 끝났다고 적힌 문서를 주었다는 시간적 모순이 고의 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된 사례입니다.

출처: 대법원 2025. 6. 26. 선고 2024도15240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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