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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지 물어보고 아니라고 답을 들었다면 책임이 없어질까요?

대법원 2025. 5. 29. 선고 2025도486 판결

판결 결과서류 전달에서 현금수거로 바뀐 경위를 살펴 무죄 원심 파기환송

판례 요약

서류 전달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며칠 뒤 현금수거로 바뀐 사건입니다. 피고인은 담당자에게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일인지 물었지만 대부업체와 고객 사이의 돈을 전달하는 일이라는 답변을 듣고 업무를 계속했습니다.

항소심은 고의의 증명이 부족하다고 보았으나, 대법원은 질문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범죄 인식이 부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업무 변경 과정, 저축은행 직원 사칭, 타인 명의 송금, 수거한 돈에서 직접 가져간 보수 등을 종합해 원심을 파기환송했습니다.

01사건 개요

피고인은 구직 등록 후 서류 전달 업무를 제안받았습니다.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전송했지만 대면 면접이나 근로계약서 작성은 없었고, 회사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 외에 실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이틀 동안 서류를 전달하다가 금융보조업무라는 이름으로 현금을 수거하게 되었습니다.

피고인은 업무가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것인지 담당자 두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들은 대부업체와 고객 사이에 돈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피고인은 피해자를 만나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왔다고 말하거나 저축은행 팀장이라고 소개했고, 이틀 동안 피해자 3명에게서 합계 3,666만 원을 받았습니다.

돈을 받은 뒤에는 다른 사람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로 약 100만 원씩 나누어 송금했습니다. 경비와 수당은 수거한 현금에서 직접 가져갔고 건당 26만 원 또는 30만 원을 받았습니다. 제1심의 유죄 판단을 항소심이 무죄로 바꾸자 검사가 상고했습니다.

02쟁점

가. 의심을 해소하려고 질문한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질문을 했다는 사실은 의심이 생긴 시점과 내용을 보여 주는 자료입니다. 다만 상대방의 부인만 믿을 만한 상황이었는지, 이후에도 설명하기 어려운 지시를 따랐는지까지 함께 보아야 했습니다.

나. 짧은 가담 기간에도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수 있는지

현금수거 기간이 길지 않았더라도 실제로 받은 금액, 사용한 신분, 송금 방식과 보수 수준 등이 범죄 인식을 뒷받침하는지 문제되었습니다.

03판결

가. 처음 맡은 업무와 실제 수행한 업무의 차이를 살폈습니다

대법원은 서류 전달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거액의 현금수거를 맡고, 회사나 담당자를 대면하거나 실체를 확인하지 않은 경위를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비대면 채용 자체보다 계약과 확인 절차가 없는 상태에서 맡긴 업무의 성격이 핵심이었습니다.

나. 의심 이후에도 계속된 사칭과 송금을 평가했습니다

피고인은 보이스피싱 여부를 직접 물을 만큼 업무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피해자에게 저축은행 팀장이라고 소개하거나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왔다고 말했고, 돈을 타인 개인정보로 나누어 송금했습니다. 대법원은 단순한 전달업무라는 설명과 이러한 실제 행동 사이의 차이를 지적했습니다.

다. 지급 방식과 생활 경험을 종합했습니다

피해자 앞에서 현금 액수를 확인하지 않고 수거한 돈에서 자기 보수를 직접 가져간 방식도 통상적인 업무와 달랐습니다. 당시 피고인이 57세이고 약 7년간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었던 점 등을 더하면 사기죄 등에 관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라. 원심을 파기하고 다시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대법원은 고의를 부정한 항소심 판단에 논리·경험칙 위반과 법리오해 등이 있다고 보아 대전지방법원으로 사건을 돌려보냈습니다. 이 사건의 결론은 질문 유무 하나가 아니라 그 전후의 객관적인 업무 과정에 근거했습니다.

04의의

업무가 수상해 질문했던 대화는 질문과 답변을 함께 보존해야 합니다. 언제 어떤 의문을 가졌는지, 상대방이 무슨 근거로 설명했는지, 그 뒤 새로 받은 지시가 무엇인지가 인식의 변화를 파악하는 자료가 됩니다.

이 판결은 질문을 했으므로 무조건 책임이 없다는 주장도, 질문을 했으므로 곧바로 범행을 알았다는 판단도 적절하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질문 이후 수행한 사칭·수거·송금의 구체적인 모습까지 연결해 평가해야 합니다.

출처: 대법원 2025. 5. 29. 선고 2025도486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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