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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자의 배우자에게 채무 서류를 보내고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하면 문제가 될까요?

대구지방법원 2026. 5. 20. 선고 2026고정160 판결

판결 결과벌금 300만 원

판례 요약

채권자가 채무자의 아내에게 채무불이행자 명부 등재신청서를 보내고, 남편의 해고나 자녀 학교에 대한 공개 등을 언급한 사건입니다. 법원은 배우자를 협박한 행위와 채무 관련 연락을 한 행위를 함께 인정했습니다. 채무를 입증하는 서류가 있다는 사실과 그 서류를 가족에게 보내 압박하는 방법의 적법성은 별개로 판단되었습니다.

01사건 개요

피고인은 2023년 12월 채무자의 아내에게 채권자와 채무자 이름, 불이행 금액 1억 3,700만 원이 적힌 채무불이행자 명부 등재신청서를 전송했습니다.

서류를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남편이 회사에서 해고되도록 하겠다거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사택에서 쫓겨나게 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메시지는 채무의 당사자가 아닌 배우자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법원에는 피고인의 진술, 채무자 진술과 각종 메시지, 차용증, 명부 등재 관련 서류 등이 증거로 제출되었습니다. 채무관계가 있다는 점과 가족을 상대로 어떤 압박을 했는지를 나누어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02쟁점

가. 채무자의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는 범위

채무자의 소재나 연락처를 문의하는 경우와, 가족에게 채무 내용을 알리고 압박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이 사건 연락이 소재 확인을 위한 것인지 채무 변제를 강요하는 내용인지가 중요했습니다.

나. 채무 서류와 불이익을 암시하는 말을 함께 보아야 하는지

법적 절차에 사용하는 서류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전달 방식이 모두 허용되지는 않습니다. 문서와 함께 보낸 메시지가 배우자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는지를 살펴야 했습니다.

03판결

가. 배우자에 대한 협박을 인정했습니다

법원은 직장, 자녀의 학교와 주거 문제를 언급하며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내용을 채권추심 관련 협박으로 판단했습니다. 채무자 본인에게 직접 말하지 않았더라도 관계인인 배우자를 상대로 한 행위가 판단 대상이 되었습니다.

나. 관계인에게 채무 내용을 전달한 행위도 함께 인정했습니다

법원은 채무 내역이 담긴 신청서를 배우자에게 전송한 행위에 대해 관계인 연락금지 위반도 인정했습니다. 이 사건 연락은 채무자의 소재나 연락 방법만을 묻는 경우로 평가되지 않았습니다.

다. 두 위반을 함께 고려하여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같은 전송 행위에 관련된 협박과 관계인 연락 위반의 관계를 판단한 뒤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판결은 채무 자체가 없다는 이유로 처벌한 것이 아니라, 추심을 위해 선택한 상대방과 전달한 내용에 대해 책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04의의

채무자의 배우자라는 이유만으로 채무 문제를 대신 해결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에게 연락한 목적과 내용, 채무자의 연락처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범위였는지가 구별되어야 합니다.

특히 채무 관련 서류에 직장이나 자녀에게 피해를 주겠다는 내용을 결합하면,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협박 문제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관계인 연락 제한과 협박 금지가 같은 추심 행위에 함께 적용된 사례입니다.

출처: 대구지방법원 2026. 5. 20. 선고 2026고정160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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