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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건, 측정 시점과 차량 이동을 따로 살펴야 하는 이유

TK로펌 · 더킴로펌 대구 사무소

주차된 차량과 시계로 운전 시점과 측정 시점을 표현한 그림
주차된 차량과 시계로 운전 시점과 측정 시점을 표현한 그림

음주측정 결과가 처벌 기준을 넘었다면 우선 그 수치와 측정 절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건에 따라서는 언제 운전했고 언제 측정했는지, 차량이 움직인 경위가 무엇인지도 별도의 쟁점이 됩니다. 숫자 하나만 보거나 이동 거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하면 필요한 검토를 놓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을 금지하고,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을 그 기준으로 정합니다(도로교통법 제44조 참조). 이때 검토하는 것은 운전 당시의 상태입니다. 운전을 끝낸 뒤 측정했다면 시간의 간격과 그 사이의 사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1. 나중에 측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증명이 불가능해지지는 않습니다

음주 직후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상승 중이었을 가능성이 문제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승기일 가능성만으로 언제나 운전 당시 수치가 기준 미만이었다고 결론낼 수는 없습니다. 운전·측정의 간격, 측정 수치와 기준의 차이, 음주 상황, 운전자의 행동과 사고 경위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대법원 2025. 12. 11. 선고 2025도8137 판결에서는 운전 종료 약 12분 뒤 0.037%가 측정된 사건이 다뤄졌습니다. 대법원은 측정 절차와 당시 행동, 사고 정황 등을 종합해 운전 당시에도 0.03% 이상이었다고 보는 것이 논리와 경험칙에 맞는다고 판단하고, 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본 원심을 파기환송했습니다.

이 사건을 “12분 뒤의 측정이면 항상 같다”는 공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상승기라고 말하면 무죄”라는 설명도 맞지 않습니다. 실제 기록에 있는 시각과 측정 과정, 행동에 관한 자료를 종합하는 판단입니다.

먼저 시간표를 정확히 만들어야 합니다

술을 마신 시작·종료 시점, 차량에 탄 시점, 실제 이동 시간, 사고나 단속 시간, 측정 시간을 각각 구분하세요. 카드 결제 시각이나 신고 시각이 곧바로 마지막 음주 시각 또는 정확한 운전 종료 시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확인하는 기록인지를 표시해야 합니다.

임의의 평균치를 넣어 인터넷 계산기로 수치를 역산한 결과를 실제 운전 당시 수치처럼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별 상태와 사실관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계산의 전제와 자료가 적절한지부터 검토해야 합니다.

2. 차가 움직였다는 사실과 운전했는지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음주 상태와 별개로 운전 행위가 있었는지 다투는 사건도 있습니다. 대구지방법원 2005. 9. 21. 선고 2004노4281 판결에서는 히터를 켜려고 시동을 거는 순간 후진기어가 들어간 차량이 의사와 관계없이 약 1.5m 후진한 상황이 문제 됐습니다. 법원은 해당 사안에서 운전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판결의 핵심은 짧은 이동 거리가 아니라 차량을 움직이려는 의사와 실제 작동 경위였습니다. 따라서 주차 위치를 바꾸거나 차를 빼기 위해 직접 조작한 경우를 “1.5m 정도는 괜찮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인지, 의도적으로 차량을 운행한 것인지 확인할 자료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과거 법률 아래의 개별 사건이므로 당시의 처벌 수치나 형량을 현행 규정과 혼동해서도 안 됩니다. 여기서는 차량 이동과 운전 행위를 구분한 판단 취지를 참고하는 것입니다.

3. 사고가 있었다면 수치 외의 자료도 함께 확인하세요

음주운전과 사고로 인한 책임은 관련되지만 동일한 쟁점은 아닙니다. 충돌 경위와 운전자의 주의의무 위반, 피해 내용, 보험 가입 및 적용 법률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음주 측정에 관해 다툴 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고와 관련한 모든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블랙박스·주변 CCTV·신고 기록은 운전 시간과 이동 경위, 사고 직후 상태를 확인하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수치가 기록된 측정 결과와 경찰 작성 서류 역시 측정 시각과 방식이 서로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자료가 없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면 그 한계를 그대로 구분해야 합니다.

측정에 관한 권리나 절차를 확인하는 것과 적법한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 글은 측정을 피하거나 지연시키는 대응을 권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음주 이후에는 직접 운전하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4. 조사 전에 준비할 자료는 쟁점에 맞춰 정리하세요

측정 시점이 문제라면 음주·운전·측정의 시간표와 관련 자료를, 차량 이동이 문제라면 기어·제동장치·시동 조작 경위와 영상·목격자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하세요. 사고가 있다면 사고 자체의 자료를 별도 묶음으로 보관하면 쟁점이 섞이지 않습니다.

기억에 없는 시간을 추정해 확정적으로 말하거나, 이동 거리를 작게 적어 결론을 유도해서는 안 됩니다. 기록으로 확인되는 부분과 본인의 기억,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나누는 것이 정확한 법률 검토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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